LG전자ㆍLG디스플레이ㆍLG화학 등 LG 핵심 계열사들이 미국 코닥의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인수해 별도의 OLED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담 별도법인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본격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7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ㆍLG화학 등 LG 주력 계열사가 대거 참여해 코닥의 OLED사업부를 인수,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이 분야를 LCD와 발광다이오드(LE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코닥사도 "LG전자 등 LG 회사들에 OLED사업부를 팔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LG가 코닥의 앞선 기술을 인수해 이 분야를 선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코닥은 OLED를 처음 개발해 원천기술을 확보했으며 3~7.6인치 IT용 제품을 상용화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 기술확보 방식으로 사업 인수(M&A)를 채택해 육성속도를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SMD를 설립하고 OLED사업에 본격 뛰어든 상태라는 점도 LG가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는 배경이 됐다. 실제 삼성은 이를 통해 '아몰레드'라는 별도 제품명을 단 OLED IT 기기 생산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반면 LG의 경우 OLED사업을 LG디스플레이로 일원화했지만 전담 합작사까지 내세운 삼성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됐다. 특히 LED TV에서 삼성에 초기 시장주도권을 내준 LG로서는 OLED라는 차세대 패널에서의 승부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새 합작사는 LG화학의 화학ㆍ소재 기술과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기술을 적용해 OLED 부품생산 능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LG전자의 세트 판매와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작비율과 인수가격 등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