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바이어(Strategic Buyer)’들이 기업 인수합병(M&A) 활동을 재개했다. 전략적 바이어들이란 경쟁력 확대를 위해 동종 혹은 관련 분야 업체를 인수하는 기업들로, 이들은 미국의 닷컴 버블 붕괴와 경기 침체 등으로 최근 4~5년간 M&A에 소극적 모습을 보여왔다. 이들의 컴백으로 그 동안 M&A 시장에 나오는 매물을 닥치는 대로 사들인 사모펀드들의 위세는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와 스페인 통신 회사 아메나 등의 인수경쟁에서 전략적 바이어들이 높은 인수가를 제시해 사모펀드들을 잇달아 탈락시키는 등 M&A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칼라일과 뉴브리지캐피털, 골드만삭스 캐피털, 배인 캐피털 등의 사모펀드들이 만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인수 경쟁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대신 현대자동차와 다른 외국 부품업체 등 전략적 바이어들이 만도를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아메나 역시 당초 사모펀드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80억달러를 부른 프랑스 텔레콤의 품에 안겼다.
AWSJ은 전략적 바이어들의 활동 재개로 지난 해 전체 M&A 매물 가운데 25%를 차지했던 사모펀드들의 인수 건수가 올해에는 15% 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M&A 시장에서 전략적 바이어와 사모펀드들과의 인수가 경쟁이 치열해 질 경우 기업 인수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