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도 은행영업도 프로`.
시중은행 지점장이 최근 미국의 골프지도자협회(USGTE)가 주관하는 티칭프로자격시험에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허종희 우리은행 신사동지점장. `싱글골퍼`인 허 지점장은 `골프마케팅`을 은행영업에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의 프로테스트에 도전, 티칭프로 실기와 이론과정에 최종 합격했다.
지난 99년 부산 삼성자동차출장소장으로 근무할 당시 골프에 입문한 그는 그동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새벽과 저녁에 연습장에서 기량을 닦아 4년째인 작년 3월 싱글수준으로 진입했다. 베스트 스코어는 1 오버 파 73타.
허 지점장은 “지난 2001년 부천내동지점장으로 부임한 이후 주변환경을 보니 공업지역으로 중소기업 거래처가 많아 사장들과 친해지는 비결은 골프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신규거래처를 섭외할 때 골프를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골프를 남에게 가르칠 수 있는 실력과 자격을 갖추면 영업이 한결 수월하다는 것을 알고 미국 프로테스트에 도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허 지점장의 말대로 골프실력은 영업력으로 이어졌다. 그는 거래처 사람들로 구성된 골프동호회 모임을 매월 갖는 등 거래처와의 유대를 강화해 지난해 은행내 영업점 종합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주말골퍼(은행원)도 얼마든지 70대를 칠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그는 “내년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티칭프로나 세미프로에도 도전할 생각”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