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현대계열서 분리를"李재경, 鄭周永씨 車지분 3%이하로 낮춰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금융기관에 손실을 떠넘기거나 책임을 전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李장관은 또 현대자동차가 현대계열에서 분리돼야 하고 이를 위해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현대차 보유지분을 3%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李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재단 주최 정책포럼 참석,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李장관은 『이제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있기 때문에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애매하고 불투명한 정책으로 발생한 위험을 시장에 맡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은 신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에 의한 부실에 대해 2년간 쌓기로 한 대손충당금을 앞당겨 적립하고 있다』며 『현재 은행의 부실규모나 이미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 경상이익 등을 볼 때 문을 닫는 등의 적기 시정조치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누구든 시장에 대해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현대그룹이 스스로 시장에 약속한 대로 현대차가 현대계열에서 분리돼야 하고 이를 위해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3% 이하로 낮추되 당장 어렵다면 시간을 정해 약속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장관은 특히 『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회수할지를 담은 장기계획을 오는 7월15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내기로 돼 있다』면서 『공적자금을 금융지주회사에 출자전환한 후 매각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하나로 묶어 처리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각 은행 경영진이 갖고 있는 자구노력을 우선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내에 가시적인 은행간 합병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
입력시간 2000/06/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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