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는데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한 일부 시장참가자의 우려는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지난해 8월 엔화가 달러당 최저치인 147엔대까지 하락하자 주가도 한 때 300선이 붕괴되는 등 크게 흔들린 바 있어 엔 약세는 국내 증시에는 악재라는 점을 충분히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엔화의 약세는 국제 금융위기에 따른 것으로 일본내 금리인하에 따른 최근의 엔 약세와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
일본 내 콜금리가 제로(ZERO) 수준까지 하락함에 따라 금리정책에 따른 엔 약세가 지난해 수준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 같다. 또 최근의 엔화의 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지적도 새겨볼 만한 대목이다.
엔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제품의 코스트는 임금하락과 국내 금리하락으로 여전히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또 엔화절하에 대응하는 원화 절하의 정책적 수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경쟁력 약화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의 환율이 달러당 125엔 전후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은 연초부터 예상되었던 것인 만큼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은 아니다. 【보람증권 투자정보팀 신삼찬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