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의 화소수 업그레이드 경쟁이 화질 및 부가기능 경쟁으로 옮아가고 있다.
디카의 화소가 800만 픽셀 대에 육박하면서 제조업체나 소비자들 사이에 더 이상의 화소수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00만 화소 이상의 디카로 찍은 사진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거나 전송할 경우 속도가 느려지고 몇 장 저장하지 않았는 데도 메모리 용량이 넘쳐버려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디카 제조업체들은 화소수를 늘리기 보다는 고품질 렌즈, 광학줌, 자동초점, 셔터반응 속도 등을 통한 성능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화질 개선을 위해 디지털전용 렌즈를 사용, 빛의 손실과 왜곡을 최소화하는 한편 셔터를 누른 뒤 사진이 뒤늦게 찍히는 셔터 랙(Shutter Lag) 현상을 해소했다.
빠른 반응속도도 올림푸스의 자랑거리다. 올림푸스 ‘C-8080WZ(800만 화소)’은 전원을 켠지 0.5초만에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돌발상황 촬영에 유리하다.
소니코리아도 돌발상황 대처능력을 강화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DSC-W1’은 전원을 켠 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기까지 걸리는 기동시간을 1.3초로 단축했다.
삼성테크윈의 ‘케녹스 알파5’와 소니코리아의 ‘사이버샷 DSC-F88’은 회전식 LCD와 회전 렌즈를 채택, 촬영자 자신을 찍는 셀프샷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케녹스 알파5’는 해상도가 뛰어난 MPEG4 포맷으로 최대 60분까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뛰어난 색감을 자랑하는 캐논은 콤팩트 디카에 수동 기능을 부가, 촬영자 기호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시도할 수 있게 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디카는 메모리에 영상을 담아 재현한다는 편리함과 많은 화소로 높은 화질을 구현한다는 점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춰 왔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화소 경쟁이 한계에 다달아 색감ㆍ화질ㆍ셔터 및 반응속도 등 다방면에서 성능개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