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외환코메리츠 인수
아달중 본계약…수탁고 업계7위 도약중소 자산운용사간 M&A 본결화 될듯
랜드마크투신운용(대표 최홍)이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을 인수합병(M&A)한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이 생존을 위한 몸집 불리기와 틈새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랜드마크는 최근 외환코메르쯔의 지분 91%(외환은행 46%, 코메르쯔뱅크 45%)를 인수하기 위한 최종 입찰결과 본계약 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수탁고 순위 14~15위였던 랜드마크는 외환코메르쯔(자본금 300억원, 수탁액 3조9,000억원-자문계좌 5,000억원 포함)를 합쳐 수탁액이 8조2,000억원선(자문계좌 포함)으로 늘어나며 업계 7위로 도약하게 됐다.
랜드마크측은 이번 코메르쯔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우수인력에 대한 스카우트와 리서치 기능 강화 등을 통해 해외펀드 판매 등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인수경쟁에 참여한 미래에셋측도 조만간 아시아시장 전체를 겨냥해 출범하는 싱가포르펀드운용사와 같은 해외 운용사를 여러 개로 늘리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 M&A건은 자산운용업계를 5강(수탁액 10조원 이상)ㆍ6중(5조원 이상) 체제로 변모시키는 한편 중소형 자산운용사간의 짝짓기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이와 관련, 지난 9월 말 현재 수탁액이 170조원으로 올들어 9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보수율 인하경쟁이 격화되며 세전순익(4~9월)은 지난해 동기(691억원)보다 14.6%나 감소한 590억원에 그쳤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외국계와 대형사간의 틈바구니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며 구조조정의 벼랑 끝으로 몰려 있는 상황이다. 수탁고 기준으로 1위인 삼성투신운용이 20조원이 넘는 것에 비해 1조원에도 못 미치는 운용사가 30곳이나 될 정도로 중소형사들의 사정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 중소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향후 사모투자펀드(PEF)와 기업연금제가 도입되면 자산운용시장에 기회가 늘어나게 되지만 소형운용사들은 현재의 극심한 불황을 극복하고 살아남기 위해 덩치 불리기와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입력시간 : 2004-11-10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