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지역의 기업들이 한미 FTA 체결에 따른 교역확대 기대감을 갖고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3일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서부지역의 섬유 및 자동차부품, 가공식품, 물류ㆍ운송업체들은 FTA로 양국간의 교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한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 위치한 봉제, 의류 도매 자바시장 상인들은 48%의 높은 관세율이 적용됐던 한국산 운동화는 물론 가방과 양말의 관세가 철폐되면 중국산과 가격 격차가 좁혀지면서 고품질로 승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로컬생산을 해온 의류업체들은 한국산 원단가격이 낮아져 생산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고급 브랜드‘지조&스파이크’를 비롯한 소규모 부티크 브랜드들은 한국을 거점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의류시장 공략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LA와 한국간 전자상거래 및 한국과의 수출입 교역이 늘어남에 따라 LA항과 롱비치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택배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A항과 롱비치항을 통한 한국과의 교역액은 지난해 연간 207억달러로 FTA가 발효되면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과 캘리포니아를 잇는 택배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UPS, DHL 등 미국의 대형 물류업체들은 이미 인천국제공항에 물류시설 확보를 추진중이며 LA의 중소업체 10여개사도 한국 관세청에 택배 업체 및 화물운송주선업자 등록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LA와 한국간의 전자상거래 건수만 100만건을 넘어섰다.
아울러 대한통운, 한진택배 등 국내 택배업체들도 대리점을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김치나 주류, 제과류 등 국내 가공식품업계의 현지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보고서는“한국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의류 및 물류운송업체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며“한국을 거점으로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중계무역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