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 판매·일반 관리비 '과다'
국내 제약회사들의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가 일반 제조업체의 3배나 돼 병원, 의사ㆍ약사들에 대한 리베이트ㆍ랜딩비 등의 '곳간' 역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 회장 강봉주)는 증권거래소 상장 35개 대형 제약회사의 판매ㆍ일반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의 평균 판매ㆍ일반 관리비가 매출액의 31.3%를 차지, 일반제조업체 평균치(11.7%)보다 3배 가량이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액 대비 판매ㆍ일반 관리비 비중은 한일약품이 75.5%로 가장 높았고 태평양ㆍ동성ㆍ삼일ㆍ삼성제약 등도 4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약은 불법거래에 사용되는 비용을 10~15%로 추정하고,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투자는 게을리 하면서 지나친 판매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는 선진국의 1/3~1/7에 불과한 실정이다.
건약은 또 "제약업계의 물류비 비중이 매출액의 9.9%로 기계업종 3.2%, 출판업종 2.6% 보다 지나치게 높았다"고 지적하고 "물류센터를 조속히 완공하는 등 의약품 유통의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약은 제약회사들의 비정상적 불법거래가 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의약품 오ㆍ남용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판매ㆍ일반관리비 비중이 일반 제조업체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금융ㆍ세제상 불이익 제공 ▦신용카드 사용률 제고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ㆍ약사에 대한 처벌 강화 등 불법거래 근절방안을 시행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