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다른 곳으로 거주지 옮겼으면 좋겠어요"… 尹이삿날 아크로비스타 일대 들썩

단지 내부에 '수고하셨다' 현수막 걸려

지지자 vs 진보단체 유튜버끼리 시비도

11일 오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장형임 기자11일 오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장형임 기자




“다른 곳으로 거주지를 옮겼으면 좋겠어요. 시위대 때문에 시끄러워질 것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하네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 일주일 만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아크로비스타 단지 내부에는 ‘대통령 내외분 수고하셨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아크로비스타 제12기 입주자 동대표 일동’ 명의로 걸린 현수막을 보며 입주자들은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해당 문구를 보며 마음이 아프다는 듯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다른 입주민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현수막을 외면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비운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부터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아크로비스타 인근으로 몰려가 ‘Yoon Again’, ‘힘내세요’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부정선거 척결 등을 주장하며 ‘윤카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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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주민 대부분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녀딸과 함께 외출을 하던 60대 A 씨는 “시위대가 몰려와 시끄러워질 것을 생각하면 주민 대부분이 별로 반기지 않는다”며 “아이들도 다니는데 욕설 등 이상한 구호가 나올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20대 주민 B 씨는 “다시 돌아오는 것에 별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계속 이렇게 시끄럽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유튜버 등 외부인들이 요즘 자주 보이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이날 보수단체 집회 반대편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진보단체의 집회가 열리면서 유튜버와 집회 참가자들끼리 갈등도 빚어졌다. 일부 유튜버들은 서로를 향해 욕설과 고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주민들은 “지나갈게요”라고 외치거나 한숨을 쉬면서 사람 사이를 겨우 비집고 지나가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경찰이 바리케이드 등을 설치하고 나서야 주민들의 통행이 정상화 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윤 전 대통령의 짐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삿짐센터 차량이 단지 내부로 들어가자 주민들은 신기한 듯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의 이사 시간이 다가오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주민을 제외한 외부인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는 등 경비에 나서고 있다.


장형임 기자·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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