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허본좌' UCC 열풍

[기자의 눈] '허본좌' UCC 열풍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대선이 끝난 후 오히려 높은 인기를 누리는 후보가 있다. 허경영 후보는 대선 후 식지 않은 관심을 받으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허본좌’로 군림하고 있다. 허 후보의 인기는 다소 황당해 보일 듯한 그의 공약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을 촉발시키는 계기는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들이 직접 제작한 인터뷰 동영상이었다. 수십 편도 안 되는 허 후보와 관련된 동영상이 수백 편을 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관련 동영상보다 조회 수가 높았다는 사실은 허 후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관심의 의미가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허 후보는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시대가 낳은 새로운 스타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올해 대선은 누구나 UCC 대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엄격한 선거법으로 네티즌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유튜브의 활약에는 비할 것도 없고 지난 2002년 대선이나 2004년 총선보다 순수한 의미의 UCC를 찾기 어려웠다. 각 선거운동본부에서 만든 UCC풍 홍보 동영상만이 넘쳐났지만 이를 찾아보는 네티즌은 적었다. 오히려 선거가 끝난 후 선거관리위원회가 삭제했던 UCC 70여편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허 후보의 사례를 보듯 네티즌들이 보고 싶어 했던 것은 선거캠프가 만들어낸 잘 만든 동영상이 아니라 후보자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네티즌들이 직접 만든 어설픈 동영상이었다. 정보기술(IT)산업의 발달로 유권자들은 이전 시대보다 훨씬 깊숙하게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나 동영상을 올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선거법의 제한으로 그 가능성이 자라지 못하고 있다. 참여와 공유ㆍ개방을 기치로 내건 웹 2.0이 ‘선거 2.0’으로 자라나기 위해서 현행 공직선거법은 현실을 보다 더 반영할 수 있도록 개정돼야 한다. 입력시간 : 2007/12/25 16:16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