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미얀마 사이클론 지역 방문에 앞서 태국 방콕에 들러 “미얀마 역사상 최악의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지금이 이재민 구호를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할 중요한 고비”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같이 처참한 규모의 재해가 과거에 없었음을 미얀마 정부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재민 구호와 재난복구를 위해 미얀마 군사정부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전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유엔의 구호인력과 물품이 대기하고 있지만 미얀마 정부의 출입통제로 이재민의 20%만이 구호품을 받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날 미얀마 옛 수도인 양곤에 도착해 군정장관과 구호단체 요원들을 면담하고 헬기를 이용해 사이클론 나르기스 최대 피해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을 둘러봤다. 반 총장은 이어 23일 탄 슈웨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와 면담, 국제사회의 지원 제안을 전면 수용할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반 총장은 25일 유엔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양곤에서 공동 개최하는 국제원조회의에도 참석한다.
앞서 아동보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은 성명에서 이라와디 삼각주의 5세 이하 어린이 3만명이 심한 영양결핍 상태이며 수천명이 식량부족으로 2~3주 내에 굶어 죽을 처지라고 설명했다. 군정은 이제까지 나르기스로 실종된 희생자 수가 13만여명에 이르며 부상자 수는 2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