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24일 리스사와 종금사들이 보유한 채권에 대해 1년6개월의 거치기간을 두는 방식으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그러나 투신사들에 이어 리스ㆍ종금사들 역시 이 같은 방안에 난색을 표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17개 리스ㆍ종금사 임원들과 회의를 갖고 오는 2003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하이닉스반도체 채권에 대해 1년6개월의 거치기간을 설정하고 원화채권에 대해서는 적용금리를 연12.5%에서 6.25%로 추가로 인하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리스ㆍ종금사들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갖고 있는 채권은 ▲ 올 하반기 만기도래분 2,135억원 ▲ 2002년 만기분 1,834억원 ▲ 2003년 만기분 1,229억원 등을 포함, 총 6,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이와 관련, 리스ㆍ종금사들이 이 같은 방안을 토대로 이달 말까지 자율결의 형식으로 채무재조정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만일 동의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4일부터 발표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해 채무재조정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리스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참석자들 대부분이 전체적으로 업계 상황이 어려운 상태에서 이 같은 방안을 수용할 경우 앞으로 자금스케줄이 꼬이게 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