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6월1일부터 유통시장을 전면개방함에 따라 전자ㆍ철강ㆍ소비재 등 전산업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해 온 유통시장에 소니 등 대형 외국제조업체는 물론 외국 유통업체들이 대거 뛰어들 수 있게 됨으로써 중국 유통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이에 맞춰 대규모 외국인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중국에 진출한 외국업체는 자체적으로 수출과 수입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나 중국 현지에서 생산시설이 없으면 현지에서도 유통권한을 갖지 못했다. 외국 제조업체들은 모두 중국 정부가 승인한 중국 유통기업을 통해 수출입을 하고 현지 마케팅을 했기 때문에 품질관리, 가격조정 등을 관리할 수 없어 ‘절반의 경영’만 해왔다.
그러나 6월부터 외국기업은 규모에 관계없이 직접 현지유통이 가능한 것은 물론 수출ㆍ입도 직접 할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 연매출액이 20억달러가 넘는 유통기업만 중국에 진출할 수 있어 월마트 까르푸 등 거대 다국적기업들만 사실상 중국투자가 가능했다. 또 12월부터는 중국기업과의 합작없이, 중국 어디에서나 독자적으로 상점을 열 수 있게 된다.
인터차이나 컨설팅의 수석컨설턴트인 에두아르도 모칠로는 “전자제품, 철강 등 산업용자재에서부터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외국업체들이 직접 유통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며 “중국 전 산업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