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鎭慶 옌벤(延邊) 과학기술대 총장이 10여일째 북한에 억류된 것은 처형설이 나돌고 있는 김정우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의 숙청 이후 '金위원장 라인' 인물들에 대한 조사의 일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지원 민간단체의 한 관계자는 30일 "김정우 숙청 이후 김정우 라인 인물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지난달말까지 3개월간 억류됐다 `추방'형식으로 풀려난 재미교포 이광덕 목사(73)와 金총장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옌벤 조선족 여성 사업가 이명숙씨 등은 대표적인 '김정우 라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이 목사는 지난 5월말 북한 당국에 의해 '간첩혐의'로 체포됐으며 이명숙씨는 지난 7월부터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金총장은 이명숙씨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참고인조사 차원에서 억류된 것으로 보이며 조만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씨도 이 목사의 경우 처럼 일정 기간 조사를 받은 뒤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숙씨는 옌지(延吉)시 '살구꽃 이불공장' 사장으로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김정우 위원장의 후원하에 대북 투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북한에 상당한 액수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씨는 특히 김정우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각종 대북 사업에서 '특권'을 누려 광물과 보석류, 문화재 등의 반출에서 상당한 이익을 봤으나 김정우 실각 이후 문화재 반출 등과 관련해 반대파의 공격 등으로 비판의 대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