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중 지음, 한국 금융의 어두운 이면 간파"이 나라 경제를 틀어쥐고 있는 재무부 출신들이 모피아라고 불려지는 이 세태가 두렵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경제 구조조정에 150조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다. 그런데 정작 구조조정은 제대로 된 게 별로 없다. 현직 은행 지점장인 이 책의 저자는 그 근원적인 이유를 잘못된 인적구조에서 찾는다.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게 만든 걸림돌은 이 나라의 무지한 기업과 금융인, 관료, 언론, 정치인들. 저자는 국민의 돈을 주인 없는 돈으로 여기고 국민을 철저하게 소외시킨 이들을 '경제 5적(五賊)'으로 지목한다.
그리고 " 큰돈이 거덜나 있으니 높은 분들이 앞장서서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인적청산을 요구한다.
31년간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을 거쳐 하나은행 서초지점장으로 재직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금융실명제와 외환위기 은행퇴출과 합병, 구조조정, 공적자금투입, 명예퇴직 등 지난 10년 간 일어났던 금융권의 굵직굵직한 변화들을 현장감 있게 풀어냈다.
책 제목 '돈이 안돌면 사람이 돌아 버린다'를 뒤집은 게 저자의 처방. "사람이 올바로 움직이면 돈은 자연히 경제의 피돌기 역할을 원활하게 하게 된다"는 해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