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에 나섰다가 희비가 엇갈린 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과 넬슨 펠츠의 전략 비교가 주목을 끌고 있다.
CNN머니는 8일 기업사냥꾼들의 성공 및 실패요인을 분석, 아이칸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로부터 약간의 양보를 받아냈지만 주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해 이사회 진출 및 기업분할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칼 아이칸의 공격을 받고 있는 KT&G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투자회사인 T2파트너스의 위트니 틸슨 파트너는 “아이칸처럼 단순히 기업을 윽박지르기만 하면 무시받게 마련”이라며 “대부분의 주주들은 결국 아이칸보다 타임워너 경영진이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펠츠가 패스트푸드 업체인 웬디스를 압박해 이사회 세 자리 획득과 멕시코 음식체인 매각 검토라는 큰 성과를 얻어낸 것은 집중적인 초기공격이 아니라 ‘주주 행동주의’에 별 관심이 없던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T2파트너스의 틸슨은 “가장 중요한 부동표는 소극적인 투자자들”이라며 “우리 회사도 변화를 선동하는 편은 아니지만 기업사냥꾼이 회사의 숨겨진 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면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NN머니는 기업들이 기업사냥꾼에 대응하기 위해 ‘포이즌 필(독약조항)’ 등과 같은 방어책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인 ISS의 패트릭 맥건 부사장은 “기업이 포이즌 필을 도입하면 오히려 역풍을 불러와 더 많은 주주들이 반대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