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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과 로열더치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세계 5대 석유 메이저들이 올해 투자액을 13% 증가시키는 등 석유와 천연가스의 개발 및 생산 확대에 적극 나선다. 고유가 행진으로 유전탐사 등 신규 개발의 유인이 높아진 데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의 여파로 기존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엑손과 셰브론, 쉘, BP, 코노코필립스 등 5대 석유 메이저들의 올해 투자계획을 종합한 결과 총 투자액이 전년보다 13% 늘어난 최대 1,205억달러(약 131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엑손은 올해 역대 최고치인 340억달러를 투자한다. 인도네시아와 흑해, 탄자지아에서 유전탐사 및 원유시추 등을 하며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 멕시코 만에서의 심해유전 개발도 재개하기로 했다. 엑손은 오는 15년까지 매년 330억~370억달러 규모로 투자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셰브론도 역대 최대인 26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액화천연가스 (LNG) 프로젝트에 주력할 방침이다. 쉘도 지난해 237억달러였던 투자액을 올해 250억~270억 달러로 증가시키기로 했다. 쉘은 오는 2014년까지 총 1,000억 달러를 투자해 원유 생산량을 하루 370만배럴로 12%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로 최악의 해를 보낸 BP도 올해 투자액을 전년(180억달러)보다 11% 늘린 200억달러로 책정했다. 앙골라와 아제르바이잔, 멕시코만 심해 등을 대상으로 한 원유탐사 비용은 전년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신문은 “고유가로 채산성이 높아진 데다 신흥국가들의 가파른 성장과 일본 원전 사태 등의 변수가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석유업계가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