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융가 오다가다] 민영화 앞둔 産銀 인기 시들?

“아~ 옛날이여”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산업은행이 우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산업은행, 한국은행, 수출입은행, 금융감독원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동시에 실시한 신입사원 필기시험에서 산은의 응시율이 60%대로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책 금융기관들이 같은 날 서류전형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는 데다, 서류전형에서 중복 합격된 구직자들이 많기 때문에 서류전형 합격자들 중 실제 시험을 치른 비율을 나타내는 응시율은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산은은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신의 직장’으로 알려지면서 신입사원 필기시험 응시율이 80%를 넘어 국책은행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6년 77%로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민영화 추진 이후 확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은의 신입사원 시험 응시율이 이렇게 떨어진 것은 과거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산은의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의 안정성, 일의 보람, 복리후생 등을 중시하는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조만간 민영화되는 산은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산은 내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민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우수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베스트먼트뱅크(IB) 업무를 담당했던 임직원들이 타행으로 빠져나가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국책 금융기관을 선호하는 구직자들 사이에서 산은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민영화 이후 산은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수한 인재를 새로 끌어들이고 기존 인재를 유지할 수 있는 인사정책의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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