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돌면서 장기금리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유가상승과 콜금리 인하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시중자금이 금융권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국내 10년물 금리는 4.14%로 물가상승률 4.8%를 0.66%포인트 가량 밑돌았다. 7월 물가는 4.4%, 장기금리는 4.72%였지만, 8월 들어 물가는 오르고, 장기금리는 콜금리 하락으로 급락하면서 역전됐다. 단기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도는 경우는 많았지만, 장기금리가 밑돌기는 처음이다.
허준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유가상승으로 물가가 오르고, 콜금리 인하로 10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역전현상이 일어났다”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해되지만 고유가와 저금리기조가 이어진다면 역전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금리의 역전현상이 장기화되면 채권시장 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권한욱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전략팀장은 “(장기금리 마이너스는) 다음 달 콜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등 금리의 추가인하와 경제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채권시장 자금이 장기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등 자산배분 전략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