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15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39.1점으로 지난해 말 1차 조사(38.2점)와 비슷했다. 상의는 이 같은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지난 6월 터진 불량만두 사건과 같이 일부 기업들의 잘못이 전체 기업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SK분식회계 및 탈세사건, 불법 대선자금 수수 등도 전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CFI는 지난해 5월 45.1점에서 지난해 말 38.2점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기업 이미지가 낙제점을 기록한 것은 우리 사회에 ▦부자에 대한 따가운 시선 ▦기업에 대한 공익 우선 기대 ▦과도한 평등주의적 분위기 등이 팽배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CFI를 구성하는 5가지 요소별 특징을 살펴보면 기업들은 국제경쟁력에서 58.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생산성ㆍ기술 개발(50.4점), 국가경제 기여(37.2점), 사회공헌활동(30.8점), 윤리경영(14.1점)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국가경제에 기여(37.1%) ▦일자리 제공(25.0%) ▦국위선양(21.6%) 등이,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분식회계 등 비윤리경영(35.4%) ▦정경유착(18.8%) ▦근로자의 희생 강요(13.5%) ▦문어발식 확장(12.9%) 등이 꼽혔다.
기업이 앞으로 해야 할 과제로는 고용창출 확대(52.7%)가 최우선적으로 선택됐다. 경제침체ㆍ청년실업ㆍ조기퇴직 문제 등의 해결에 기업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1순위 과제로는 노사안정(35.9%)을 꼽았다. 최근 ‘하투(夏鬪)’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노사분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기술개발 지원(20.4%) ▦정경유착 근절(18.5%) ▦규제완화(14.5%) ▦금융ㆍ세제 지원(10.5%)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