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경남지역 소주회사인 대선주조와 ㈜무학의 소주전쟁이 M&A(기업인수 및 합병)분쟁에 이어 제2 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무대는 연간 500억원대 시장규모를 형성하는 울산. 이곳은 경남 마산에 본사를 둔 ‘화이트 소주’의 ㈜무학이 90%이상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5월 롯데그룹이 인수한 대선주조의 ‘시원소주’가 울산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는 곳이다.
㈜무학은 대선주조의 파상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일대에 기존 마산 본사의 하이트 소주 생산라인 절반을 이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무학측은 최근 울주군에 공장설립 신청서를 제출,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가 늦어도 내년 10월께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무학측은 “울산 공장에서는 연간 생산되는 하이트소주(80만본)의 절반인 40만본 가량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선주조는 이에 앞서 롯데햄 신준호 부회장 체제 출범을 계기로 울산지역에 파상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서고 있다. 대선의 울산공세는 독무대인 부산시장 소주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데다 신부회장의 고향이 울산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대선은 최근 울산지역에 ▦대형 광고탑 설치 ▦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 강화 등과 함께 판촉사원 90명을 고용, 매일 저녁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 저인망식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선주조측은 “5% 내외에 머물렀던 울산 시장 점유율이 최근 11%까지 늘어났다” 며 “내년부터는 영업활동을 더욱 강화해 3년 뒤 무학을 따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무학은 대선주조 인수를 목적으로 대선주조 지분의 41%까지 매집,
부산ㆍ경남지역 소주시장을 석권하려다 이듬해 공정거래위로부터 독과점 판정을 받아 주식매각 명령을 받았다. 무학은 그해 법원에 제소했으나 지난 10월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