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1% 내린(가치 상승) 달러당 6.9307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12월6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값을 0.43% 올린 지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가치절상이다. 12월15일 이후 1달러당 6.95위안을 웃돌았던 환율은 6.93위안대로 내려앉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초 급격한 외환유출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해 들어 중국 금융당국은 개인의 달러 환전시 신원과 거래목적을 엄격히 확인하는 등 외환 유출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안정과 외환유출 방어를 위한 여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당국의 기준환율 절상 이후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전날보다 1%가량 내린 6.79위안까지 떨어져 거래됐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지난 4일과 5일에도 크게 하락해 6.85위안 선에서 오르내렸다.
다만 이날 역외시장에서의 위안화 가치 급등 움직임은 중국 당국의 직접적 개입 영향보다 최근 두세 달간 큰 폭으로 하락한 위안화 값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 반발 심리의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위안화 가치절하 흐름이 올 한해에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이 내놓은 3개월 뒤 위안화 환율 예상치 평균은 달러당 7.042위안이며 6개월 뒤 전망치 평균은 달러당 7.1338위안이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