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지분 5.8%(4,210만3,377주) 가운데 4%(2,889만707주)를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에 매각하기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일은 26일이다. 주당 매각 가격은 1만2,408원으로 우리은행이 지주 지분을 편입했던 주당 1만2,350원과 이날 우리금융 종가(1만2,400원) 대비 소폭 높았다. 총 매각 규모는 약 3,584억7,589만원이다.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우리금융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대기물량부담(오버행) 이슈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100% 자회사로 두고 있던 우리카드를 상법상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지분을 넘기는 대가로 우리금융이 발행하는 신주 5.83%와 거래대금 약 5,983억원을 지급받았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이 우리금융 지분 5.83%를 갖게 됐지만 이를 매각하는 것이 과제로 꼽혀왔다. 은행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어 6개월 안에 매각해야 했다.
이번 거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와 은행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투자자 유치 활동에 집중했다. 블록딜 성공으로 우리금융지주는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는 한편 푸본금융이라는 장기투자자까지 유치하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상호주 매각을 계기로 해외 장기투자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며 “푸본금융과의 시너지를 낼 계기까지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남은 1.8% 지분 매각을 위해 중동 지역 국부펀드 등 투자 유치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오는 10월 유럽과 북미 지역의 기업설명회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