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굉장한 일을 한 거네요.”
17일 오후 경남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을 향해 이같이 극찬했다. 해상풍력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를 두산중공업이 국산화해 자체기술로도 보수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다. 탈원전·석탄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직격탄을 입은 두산중공업이 그린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앞세운 가운데 그린뉴딜 대표 기업을 독려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판 뉴딜의 10대 간판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 그린산단’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창업 산단에 입주한 두산중공업과 태림산업을 방문했다. 한국판 뉴딜과 관련된 문 대통령의 현장 행보는 한 달에 한번 꼴로 이어져 이번이 네 번째다.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고온부품공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개발 현황을 섬세히 살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이 “바람개비가 돌아가면 그 회전을 받아서 발전기를 돌리고 발전기에서 전기가 나오면 변압기에서 전기를 만들어서 돌아가게 되는 설계”라고 원리를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특히 해상풍력단지에는 저런 아주 대형 발전 필요하니까 아주 적절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두산중공업이 세계에서 5번째로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독일, 일본 등) 그 네 나라 밖에 못하던 것을 이제 우리가 하게 됐다?”고 놀라워했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의 국산화율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며 질문하자 정 사장은 “지금 이 부품이 4만 개 정도 들어간다”며 “그중에 설계는 저희들이 100% 국산화했고 이제 제작 부품은 90% 정도 국산품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전북 부안 해상풍력 실증단지 방문경험을 바탕으로 한 질문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 보니까 아까 가스폭발로 터빈 돌리는 것뿐만 아니고 거기에서 또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서 스팀으로 터빈을 돌리는 것까지도 같이 간다고 하던데”라며 “그러면 이게(가스터빈) LNG가스 발전이나 열병합 발전이나 복합화력 발전이나 이런 게 다 통용될 수 있는 것이죠?”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의 질문에 정 사장은 “그렇다”면서 “대통령님이 너무 많이 아시니까 제가...”라고 하자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세라믹 코팅된 블레이드를 직접 만져보며 기능에 대한 설명도 청취했다.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국내 100% 순수기술이라는 설명을 듣고선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 블레이드에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 문재인’이라고 기념서명을 했다. 이 블레이드는 국산 가스터빈 1호기에 조립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전북 부안군 풍력핵심기술센터에서 박 회장을 향해 두산중공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두산중공업에는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우리가 해상풍력을 국가적인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한 게 10년도 더 된 일인데 두산중공업이 끝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구발전해서 오늘의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이어서 동안 두산중공업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치하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