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에 대해 최근 문해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은 “(표현을 모르는 이들에 대한) 조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오상진은 24일 인스타그램에 '뒤늦게 올려보는 문해력 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논란은 한 카페 측이 사과문에서 사용한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에 대해 일부 고객들이 뜻을 오해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 뜻을 지닌 ‘심심(甚深)’이라는 단어를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뜻의 동음이의어로 받아들인 것이다.
오상진은 “고객을 상대하는 업체가 사과를 하면서 조롱할 이유는 없다”며 “‘심심한’이란 말이 거슬릴 수도 있었겠지만 순간의 화를 누르고 사전을 한번 찾아봤다면 이런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이클 샌델은 학식을 갖춘 이들의 거드름과 무시가 사회의 갈등을 격화시켰다고 분석했다”며 “한 번 더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태도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오상진은 “졸부를 ‘졸라 부자’로 해석하는 창의력에도 박수를 보내는 태도도 조금은 필요할 수 있다”며 “예능도 짤로 보고 드라마도 배속을 높여 보는 시대가 된 지 오래”라고 했다. 이어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세상이 된 건 좀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세상의 흐름에 맞는 소통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의 기본 문맹률은 1%에 불과하지만, OECD 조사에 따르면 읽은 문장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