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를 비롯해 K 9 자주포, FA 50 경공격기 도입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가 이번에는 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계약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미국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해 천무에 대한 추가 협상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현지 언론에 “천무는 훌륭한 포병 무기”라고 평가한 뒤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빠른 생산 속도를 보유해 2023년까지 폴란드에 관련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을 논의하는 탄종은 고폭탄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통해 포격 무기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미국으로부터 하이마스 500문 도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이 폴란드가 요구하는 일정으로 하이마스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폴란드는 하이마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동시에 천무도 구매하기로 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보도다. 현재 거론되는 천무의 계약 규모는 300대 안팎이다. 계약을 체결하면 폴란드는 내년 한화그룹으로부터 천무를 인도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가 80여 ㎞에 이르는 천무는 정부가 2009~2013년 약 1300억 원을 들여 개발해 2015년부터 실전 배치한 국산 다연장로켓이다. 명칭으로 ‘하늘 천, 우거질 무’를 사용했는데 ‘다연장로켓으로 하늘을 뒤덮는다’라는 뜻이다. 2011년 국민 공모를 통해 붙여졌다. 차량 탑재 발사관과 탄약 운반차로 구성되는 천무는 유도로켓을 포함해 다연장로켓을 쏠 수 있고 최대 사거리 300여 ㎞의 지대지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130㎜ 구형 ‘구룡’ 무유도 다연장로켓과 230㎜ 무유도로켓, 239㎜ 유도로켓을 모두 발사할 수 있으며 분산탄을 쓸 경우 자탄 300개가 공중에 흩뿌려져 축구장 3배 면적을 단번에 초토화하는 능력을 가졌다.
발사 차량 1문에는 총 12발의 로켓이 탑재되는데 최근 우크라이나전에서 활약 중인 미국의 하이마스는 발사 차량 1문당 6발을 탑재할 수 있다. 천무가 하이마스보다 두 배 더 많은 로켓을 실을 수 있는 셈이다. 지대지미사일 또한 하이마스의 경우 사거리 300여 ㎞의 에이태큼스 미사일 1발만 탑재할 수 있는 반면 천무는 동일한 사거리의 지대지미사일을 2발 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