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독극물 의심 우편물이 배송된 가운데 제주에서도 유사한 우편물이 배달됐다. 외형 뿐만 아니라 내용물도 비슷하다.
21일 제주도와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께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가 “수상한 소포를 받았다”며 신고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주거지 1층 우편함에서 처음 이 소포를 발견했다. 소포 안에는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튜브형 용기 2개가 있었다. A씨는 이를 사용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소포는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하지만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소포를 개봉한 후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쓰레기통에서 소포를 꺼내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다.
울산에도 튜브형 화장품이 든 소포 2개 였다. 소포에 담긴 물질은 기체 독극물로 의심된다. 장애인복지시설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갑자스런 호흡곤란과 손 마비 증상이 생겼다. 이들은 인근 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한 상태다.
제주도는 경찰과 소방, 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에 나가 폭발물과 방사능, 화학물질, 생화학 검사를 했으며 그 결과 모두 음성 또는 불검출로 나타났다. 현재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소포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심 우편물을 발견하면 개봉하거나 이동시키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