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與 지도부·중진, 불출마·험지로 가야" 50%[서울경제·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

■본지·갤럽 정기 여론조사

-보수층일수록 혁신안에 동조

TK 57% '주류 세력 희생' 찬성

계파 싸움 현역에 불만 내비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국민의힘 지도부 및 중진 의원들이 혁신위원회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지지층에서는 이 같은 여론이 한층 더 거셌다.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도부, 중진을 향한 당 혁신위의 희생 요구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50%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 ‘모름 및 응답 거절’을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27%, 23%였다.



국민의힘 주류 세력을 향한 내려놓기 요구는 보수 유권자층을 중심으로 거셌다. 본인이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62%가 혁신안에 ‘찬성한다’고 했고 ‘반대한다’는 의견은 18%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의 각각 68%, 64%가 희생안에 동조했다. 반면 진보 성향, 중도 성향의 응답자 중 ‘찬성한다’는 의견은 각각 44%, 48%로 절반에 못 미쳤다. ‘기득권 세력의 선제적 용단을 통해 혁신 경쟁의 주도권을 가져 가야 한다’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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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친윤계 및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가 집중 분포된 대구·경북(TK) 지역 응답자의 57%가 혁신안에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23%였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응답자 중에서도 55%가 찬성했고 29%는 반대했다.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지역 현안보다 당내 계파 갈등에 집중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요구 등 불만이 상당히 잠복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인요한 위원장이 이끌었던 혁신위는 11일 주류의 총선 수도권 출마 또는 불출마를 골자로 한 ‘희생’ 혁신안을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하고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그러나 당시 김기현 대표 및 영남 중진을 비롯한 친윤계 주류가 사실상 희생 혁신안에 응하지 않으면서 내홍이 커졌고 인 위원장은 혁신위를 조기 해산했다. 이로 인해 김 대표는 ‘혁신위 빈손 종료’ 책임론에 직면하자 13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총선을 겨냥한 여야 혁신 경쟁의 신호탄이 쏘아진 가운데 ‘희생’ 혁신안의 향방은 조만간 출범할 비상대책위원회의 손에 맡겨지게 됐다.

이번 서울경제·한국갤럽 4차 정기 여론조사는 이달 18~1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8.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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