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클라우드 기반의 진료 플랫폼이 남미 시장 침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헬스온클라우드는 26~2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테크데몬테레이 틀랄판 혁신클러스터에서 열린 '제5차 글로벌헬스케어 혁신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헬스온클라우드는 가상(VR)·증강(AR)·확장(XR) 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이 의료 분야에 대한 효율적인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전상훈 전 분당서울대병원장(흉부외과 전문의)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헬스온클라우드는 작년 1월부터 미주개발은행(IDB)의 지원을 받아 콜롬비아 헬스케어 디지털전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후 멕시코·브라질에서 추가 사업을 수주했고 멕시코에서 '대사질환·비만·당뇨', 브라질에서 '폐암'을 주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IDB 지원으로 진행되는 멕시코 대사질환·비만·당뇨 관리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몬테레이의대, 멕시코국립대사영양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등과 체결했다.
헬스온클라우드와 몬테레이대가 설립한 조인트벤처의 사무실을 개소한 것도 이번 컨퍼런스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회사 측에 따르면 데이비드 칼시노비치 멕시코 연방보건장관과 디지털헬스케어 도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그 밖에도 디아즈 데레온 연방과학기술혁신부차관, 멕시코 연방외교부, 멕시코시티 경제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루이스 헤레라 몬테레이의대 총괄학장 등 현지 주요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국내에서는 임영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장이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와 정책, 원격진료 활성화에 관한 견해를 공유했고 차상균 서울대 교수, 나군호 네이버헬스 소장 등이 참여했다. 멕시코, 영국, 미국, 싱가포르, 콜롬비아, 브라질, 뉴질랜드 등의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들도 대거 참석해 헬스케어 최신 트렌드와 혁신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상훈 헬스온클라우드 대표는 "국가간 의료서비스 격차를 줄이는 것은 인류의 건강을 위한 매우 중요한 사명"이라며 "5G를 넘어 6G로 향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과 데이터·인공지능·기계학습, 클라우드와 확장현실기술 등은 국가경계를 넘어 의료서비스 지식을 공유하는데 효율적인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갑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 대표는 "헬스온클라우드와 몬테레이 의대가 세운 조인트벤처가 국산 헬스케어 기술이 남미에 진출하는 데 유용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