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게 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을 증여하면서 1일 한화그룹 상장사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지주사인 한화는 이날 5.49% 상승한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6.7% 오른 4만78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7.34% 오르며 67만 3000원에 마감했다. 그룹 부회장인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등 임원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달 23일 예고한 자사주 매입을 실행한 가운데 상승폭을 키웠다.
한화솔루션(009830)(8.15%)과 한화엔진(5.41%), 한화투자증권(4.11%), 한화오션(042660)(3.28%) 등도 줄줄이 주가가 올랐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달 31일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해 경영권 승계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 인수를 단행하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투명한 지분 증여로 “떳떳하게 승계하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분 증여로 김 부회장 등 3형제는 2218억 원에 달하는 증여세를 내야한다. 한화 측은 “법에 따라 과세된 세금은 정도 경영 원칙에 따라 성실히 납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현금이 부족한 김 부회장 등은 세무 당국의 허가를 받아 5년에 걸쳐 증여세를 분할 납부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시장에서 제기하는 ㈜한화와 한화에너지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하며 "증여로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면서 합병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증권은 이날 김승연 회장이 지분 증여를 결정하면서 승계 관련 주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한화의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