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태국 수도 방콕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건물이 크게 흔들렸을 당시, 한 한국인 남성이 아내와 딸이 있는 다른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 무너지는 고층 빌딩 연결 다리를 뛰어넘는 모습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파타야 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는 지난달 28일 방콕 통로 지구의 고급 레지던스 ‘파크 오리진 통로(Park Origin Thonglor)’의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남성이 끊어진 연결 다리를 뛰어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건물은 고층빌딩 3개 동으로 이루어진 파크 오리진 콘도로, 세 빌딩은 구름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강진의 여파로 끊어진 다리가 앞뒤로 기울며 붙었다 떨어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한 남성이 달려와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는 모습이 함께 포착된 것이다.
같은 날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의 정체는 한국인 남성 권영준 씨다. 권 씨는 태국인 아내와 결혼해 현지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딩 C동 52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권 씨는 지진이 발생하자 아내와 딸을 찾아 집이 있는 B동으로 돌아가기 위해 끊어진 다리를 뛰어넘었다. 그는 가족들이 이미 대피한 것을 확인한 후 약 40층 이상을 걸어 내려와 재회했다고 한다.
권 씨는 태국 타이랏TV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아이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했고, 아내와 아이를 지키러 가야만 했다"며 "(뛰기 시작했을 때는 콘크리트가 분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씨는 다리를 뛰어넘은 뒤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지만 가족만 생각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달렸다고 말했다.
현재 권 씨 가족은 방콕의 다른 지역으로 임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음식을 먹는 영상 등을 공유하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