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개막 앞둔 2025시즌 KLPGA, '이 선수들'을 주목하라

'여왕' 윤이나 빈자리 노리는 박현경·이예원 등 6인

송은아·박지혜 등 신인왕 타이틀 경쟁도 치열 예상

'준비 완료 선언' 장하나·김리안·임희정 등도 눈길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왕좌에 오를 주인공과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쥘 선수는 누구일까. 골프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스타 플레이어와 루키, 그리고 재기를 노리는 선수들을 만나보자.

◇윤이나 빠진 자리, 어느 별이 꿰찰까





박현경. 사진 제공=KLPGA박현경. 사진 제공=KLPGA




박현경, 대상 숙원 풀고 다관왕까지?

지난해 윤이나에 이어 상금·대상 포인트 2위였으니 당연히 박현경은 올해 여왕 후보 1순위로 꼽혀야 한다. 꼭 작년 2인자여서 그런 건 아니다. 베트남 겨울 훈련이 최근 몇 해를 통틀어 가장 만족스러웠다. 오랫동안 생각만 하던 일본 투어 진출을 조금씩 구체화하려는 시즌이기도 하다.

더불어 지난달에는 자신이 이름을 걸고 참가 비용도 모두 부담한 ‘박현경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을 처음 열기도 했다. 남다른 동기부여로 새 시즌에 본격 돌입하는 박현경은 작년처럼 3승을 보태면 투어 통산 10승도 채운다.

이예원. 사진 제공=KLPGA이예원. 사진 제공=KLPGA


4승 이상은 해야 만족이라는 이예원

박현경에게 꼭 받고 싶은 상 하나를 꼽으라면 대상인데, 이예원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다승왕”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지난해 3승을 거둬 박현경, 박지영, 마다솜, 배소현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했고 올해 목표는 ‘단독 다승왕’이다.

과한 목표는 아니다. 신인왕 다음 시즌인 2023년에 3승을 거둬 대상·상금왕·평균타수 1위의 3관왕에 올랐던 이예원이다. 딱 하나 못 해본 단독 다승왕을 올 시즌 노린다. 호주 훈련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확인한 만큼 4승 이상이 목표다.

박지영. 사진 제공=KLPGA박지영. 사진 제공=KLPGA


시간 거스르는 박지영, ‘진화가 체질’

베테랑 박지영은 10년 차였던 지난해 처음 시즌 상금으로 10억 원 이상을 벌었다. 2년 연속 한 시즌 3승에 지난해 평균타수 2위, 상금·대상 3위를 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퇴화하기는커녕 조금씩, 또는 뚜렷하게 진화한다. 드라이버 샷 거리도 그렇다. 올해는 고진영, 박현경 등을 가르치는 이시우 코치와 함께하면서 또 한 번의 진화를 선보이려 한다.

지난해 시즌 중에 맹장 수술로 인한 공백이 없었다면 박지영은 3관왕 여왕 윤이나와 끝까지 타이틀을 경쟁하는 대항마였을지도 모른다. 그 아쉬움을 올해 한꺼번에 씻어낼 수 있지 않을까.

김수지. 사진 제공=KLPGA김수지. 사진 제공=KLPGA


김수지, ‘가을 여왕’ 넘어 ‘시즌 여왕’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우승권으로 치고 나가는 ‘가을 여왕’ 김수지(29·동부건설). 그는 지난해에도 가을에 메이저 대회 우승과 비메이저 준우승 두 번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탔다. 그 결과 평균타수 부문에서 3위, 상금과 대상에서 5위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목표는 3승과 상금 10억 원. 쇼트 게임 때 공략을 다양화할 새로운 무기 장착에 겨우내 특별한 공을 들인 만큼 ‘커리어 하이’를 꿈꾸고 있다.

통산 6승의 김수지는 이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강력한 한 방이 있는 선수다. 가을에 찬바람을 타는 게 특기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태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했다. 시즌 출발에 이만큼 성적을 낸 것은 처음. 가을 여왕을 넘어 시즌 여왕에 도전한다.

마다솜. 사진 제공=KLPGA마다솜. 사진 제공=KLPGA


지난해 말의 폭발력이라면 마다솜이 주인공

지난해 시즌 막바지 마다솜은 폭주기관차 같았다. 마지막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9월 말부터 40여 일 동안 3승을 몰아쳤다. 막판 기세가 워낙 무서워 시즌이 끝나는 게 가장 아쉬운 선수는 마다솜이었을 것이다. 9월 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마지막 날 61타를 치면서 2위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렸고 최종전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끝내 우승했다. ‘새로운 가을 여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비시즌 휴식기에도 근력 운동과 퍼트 연습을 놓지 않은 마다솜은 베트남 훈련 성과를 태국 대회 공동 4위 성적으로 확인했다. 1차 목표는 2승 이상. 상방 잠재력은 무한해 보인다.

황유민. 사진 제공=KLPGA황유민. 사진 제공=KLPGA


돌격대장 황유민, 韓 정복 뒤 美 진출?

황유민 역시 김수지, 마다솜과 같은 공동 4위로 새 시즌 출발이 좋다. 앞서 강자들이 대거 출전한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투어 폭스콘 대회에서는 ‘지존’ 신지애를 2위로 밀어내고 우승까지 해냈다.

지난해 인기상을 탄 황유민의 올해 목표는 다승왕. 작년은 상금 4위에 대상과 평균타수 부문에서 각각 7위를 했다. 우승 한 번에 준우승이 네 번이었던 그는 “올해 어쩌면 4승을 목표 삼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담한 체구로 평균 250야드 이상 드라이버 샷을 때리는 황유민은 내년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를 시즌을 가장 높은 자리에서 마무리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 “2025년은 나의 것” 슈퍼루키 후보 4인방


송은아. 사진 제공=KLPGA송은아. 사진 제공=KLPGA



드림투어 상금왕 송은아

관련기사



2024시즌 KLPGA 드림(2부) 투어에서 우승 두 번,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톱10에 열 차례나 들며 상금왕의 영광을 차지한 2002년생 송은아는 올 시즌 정규 투어에 당당히 입성했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던 그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송은아는 2021년 9월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하고 2022시즌부터 드림 투어에서 활동했다. 2022시즌 드림 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다섯 번이나 컷 탈락하며 별다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송은아의 기량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2023시즌부터다. 8월 TGS 드림투어 11차전에서 준우승하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그는 다음 시즌 상금왕을 차지하며 그토록 소원하던 정규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송은아의 최대 무기는 171cm의 큰 키와 탄탄한 하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다. 3월 16일 태국에서 끝난 2025시즌 개막전에서도 장타를 바탕으로 초반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박지혜. 사진 제공=KLPGA박지혜. 사진 제공=KLPGA


꾸준함의 상징 박지혜

2024시즌 드림 투어에서 가장 꾸준한 성적을 거둔 선수 중 한 명은 박지혜였다. 우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준우승 3번을 포함해 톱10에 다섯 차례 들며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지혜는 2023년 점프(3부) 투어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그 시즌 우승을 거두며 드림 투어로 승격했다. 2024시즌에는 한 시즌 내내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며 상금 랭킹 7위에 올라 드림 투어 첫 시즌 만에 정규 투어 진출을 이뤄냈다.

박지혜는 올 시즌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송은아를 대적할 가장 강력한 적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정규 투어 개막전에서도 송은아, 조이안 등과 함께 컷 통과에 성공하며 예열했다. 박지혜의 장기는 정교함이다. 지난 시즌 드림 투어 그린 적중률 2위(87.6263)에 오를 정도로 정교한 그의 샷은 이번 시즌 정규 투어에서 강력한 돌풍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조이안. 사진 제공=KLPGA조이안. 사진 제공=KLPGA


아마추어 최강 출신 조이안

조이안은 2021년 제1회 르까프배 전국중·고학생골프대회, 2022년 대한주니어골프협회(JGAK) 여고부 대회 우승 등 아마추어 시절 각종 대회를 휩쓸며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던 조이안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골프선수의 길로 뛰어들었다. 2024년 4월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의 여자 고등부 우수선수 추천자 특전으로 KLPGA 준회원에 입회한 후 점프 투어에서 2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2024시즌 드림 투어에서 상금 랭킹 20위를 기록해 2025시즌 정규 투어행 막차에 올라탔다.

올 시즌 조이안의 1차 목표는 정규 투어 시드 유지. 다음 목표는 아마추어 시절 예선전을 통해 두 차례 출전했지만 컷 탈락했던 롯데 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란다.

서교림. 사진 제공=KLPGA서교림. 사진 제공=KLPGA


초고속 정규 투어 입성 서교림

국가상비군 출신 서교림도 조이안 못지않은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삼천리가 어린 시절 발굴해 키워낸 골프 인재인 서교림은 2022년 KLPGA·삼천리 Together 꿈나무 대회와 2023년 세계아마추어 팀 챔피언십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떡잎부터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2024년 8월 KLPGA 정회원으로 입회한 서교림은 2024시즌 드림 투어 왕중왕전 준우승 등 드림 투어 9개 대회 출전만에 상금 랭킹 10위에 올라 초고속으로 정규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루키 서교림은 모든 대회 컷 통과와 신인왕 수상이 목표다. 그의 잠재력을 생각하면 데뷔 시즌의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는 컴백상 후보들


장하나. 사진 제공=KLPGA장하나. 사진 제공=KLPGA


더 단단해져 돌아온 장하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장하나의 ‘장기 부진’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그만큼 ‘꾸준함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기 때문이다. 2011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절이던 2016년과 2017년을 포함해 2021년까지 10년 연속 1승 이상을 거뒀다. 그렇게 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19승을 쌓았다. KLPGA 투어 통산 상금도 2위(57억 7049만 원)다.

그런데 2022년 잘못된 스윙 교정에서 부진이 시작됐고 발목 부상까지 겹쳐 추락을 거듭했다. 2024년에는 병가까지 내고 1년 가까이 쉬었다. 부진한 성적 탓에 몸도 마음도 지치던 장하나에게 웃음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장하나가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지난 몇 년간 그를 괴롭혔던 발목 부상과 스윙 난조에서 벗어나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KLPGA 투어 시드 유효기간의 마지막 해인 올해 찬란했던 지난날의 재림을 꿈꾼다.

김리안. 사진 제공=KLPGA김리안. 사진 제공=KLPGA


심장병 이겨낸 ‘오뚝이’ 김리안

김리안은 골프계에서 ‘오뚝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선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는 순간을 극복하고 당당히 정규 투어에 다시 입성했기 때문이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리안은 선수 생활이 한창이던 2023년 10월 심장에서 머리로 피를 보내지 못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심해져 필드를 떠났다. 이후 수술과 피나는 재활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그는 지난해 말 지옥의 시드순위전을 뚫고 정규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수술 후 10개월 만에 골프채를 다시 잡고 단 90여 일을 준비해 이뤄낸 기적과도 같은 결과였다.

어렵게 돌아온 정규 투어인 만큼 올 시즌 그의 목표는 상금 랭킹 60위 안에 들어 시드를 지켜내는 것이다. 또한 초등학교 때부터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박현경, 조혜림 등 ‘절친’들과 시즌을 즐기며 즐거운 골프를 하는 것이다.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투어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임희정. 사진 제공=KLPGA임희정. 사진 제공=KLPGA


‘사막 여우’ 본색 찾은 임희정

임희정은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한국 여자오픈을 포함해 5승을 올리고 해마다 팬 투표로 주는 인기상을 두 차례나 받았을 만큼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KLPGA 투어 대표 스타다. 항상 꾸준한 성적을 내던 그가 흔들리게 된 건 2022년 당한 교통사고 탓이 컸다. 사고 이후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였던 임희정은 2024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2024시즌 중반 이후부터 ‘사막 여우’의 본색이 돌아왔다.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첫 톱10을 이루더니 이후 세 차례나 더 이름을 올리며 임희정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결과 보다 더 고무적이었던 건 경기 내용이었다. 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던 그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며 결과까지 챙긴 것. 예열을 마친 임희정은 이번 시즌 승승장구하던 모습으로 완벽히 돌아갈 수 있을까.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양준호 기자·이종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