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혁신' 나선 나이키, 트럼프發 관세 폭탄에 날개 꺾일까 [글로벌 왓]

미국, 베트남 무역 적자 4번째로 많아

트럼프發 '고율 관세' 현실화 가능성

나이키 신발50%·의류 28% 대상

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자국 기업인 나이키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발과 의류 등 주요 상품의 대부분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가운데 대미 무역 흑자가 높은 베트남을 상대로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는 최근 나이키의 브랜드 쇄신 노력이 미국 관세 부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 1235억 달러를 기록해 트럼프 행정부가 3일 예고한 고율 관세의 사정권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2954억 달러), 유럽연합(2356억 달러), 멕시코(1718억 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적자가 큰 무역 상대국이다. 케빈 하셋 미국 국가경제회의 위원장은 대규모 무역적자를 유발하는 국가들, 일명 '더티 15'를 언급하면서 "1조 달러에 달하는 무역 적자를 일으키는 10~15개 나라"라고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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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은 베트남에 대부분 생산을 의존하고 있다. 나이키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발의 50%, 의류의 28%를 베트남에서 생산했다. 아디다스는 신발 39%, 의류 18% 수준이다.

이들 회사들은 온, 호카 등 러닝화 시장의 신흥 강자들에게 밀려 최근 몇 년 간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는 등 고전해왔다. 매출 감소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나이키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지난해 10월 베테랑 경영진인 엘리엇 힐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이후 러닝, 농구, 축구 등 스포츠로 부서를 재편하고, 킴 카다시안의 속옷 브랜드와 협업해 '나이키스킴스' 라인을 발표하는 등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나이키의 회복세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슈워츠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연장된다면 나이키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키 최고 재무책임자인 맷 프렌드도 사업 불확실성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정학적 변화, 새 관세, 변동성이 큰 환율과 세금 규제” 등을 꼽았다.

스포츠웨어 시장 전체가 쪼그라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시장 조사 기업 써카나의 신발 산업 애널리스트 베스 골드스타인은 "2019년 이후 생산 비용이 오르면서 운동화의 평균 가격이 이미 25% 상승했다"며 "2021년 이후 미국의 러닝화 판매는 74억 달러에 달했지만, 소비자 신뢰도가 최근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추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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