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중 절반 가량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3월 현재 북한군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의 공격 작전으로 5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해 북한이 파병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병사 1만1000여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말 파병 북한군의 사상자 수가 4000여 명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북한군의 이처럼 높은 사상자 비율에 비해 "대규모로 소모적인 보병 진격 작전을 벌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드론 등이 투입되는 현대전에 익숙치 않아 더 큰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군의 지원은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반격을 통해 빼앗겼던 영토의 상당 부분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기습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서 한때 1300㎢에 이르는 땅을 장악했지만, 지금은 최소한만 지키고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현재 북한군의 활동은 여전히 쿠르스크에 국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는 분석했다. 북한군의 추가 진격이 국제적으로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모르는 만큼 양국 모두 고도의 전략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북한군의 쿠르스크군 배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으로 이어진 바 있다"며 "북한군이 확전에 나선다면 서방의 비슷한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