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올해 우리나라가 0%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미국발(發) 관세 쇼크로 수출까지 부진해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물가마저 석 달째 2%대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진단이 나온다.
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2%에서 0.9%로 0.3%포인트 내렸다. JP모건은 지난해 11월 당시 1.7%였던 성장률 전망치를 12월 이후 세 차례나 인하해 반 토막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글로벌 IB 가운데 0%대 성장률을 내놓은 곳도 JP모건이 처음이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미 행정부의 산업별 관세 조치로 한국의 실질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며 “연간 수출 증가율도 1.3%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물가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물가는 전년 대비 2.1% 올라 석 달 연속 한은의 물가 목표치(2%)를 웃돌았다. 통상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내수 부진과 고환율 탓에 통화정책을 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물가가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평하지만 먹거리 중심으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체감물가 상승률은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집값을 반영한 체감물가는 4%대”라면서 “성장률이 1%대에 머문 상황에서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우리 경제가 위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