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긴박하게 대응하고 있다.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책을 잇따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여러 지방 지부를 대상으로 미국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의 등록 및 승인 절차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해외투자를 계획하는 중국 기업은 일반적으로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외환관리국의 사전 심사 및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투자 제한 조치는 관세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향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중국의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중국이 국가 안보나 자본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자국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일부 금지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광범위한 투자 제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투자는 2023년 기준 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유럽연합(EU)은 당초 예고보다 더 광범위한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올로프 질 EU 무역 담당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EU가 이달 중순에 시행하겠다고 한 보복 조치가 미국의 상호관세, 자동차 관세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이미 발표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대응과 나머지 관세에 대한 대응 두 가지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 내용은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에 대한 추가 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EU는 미국과 철강 관세 협상이 무산되면 이달 13일께부터 총 260억 유로(약 42조 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을 최대 시장으로 삼는 인접국 캐나다도 대응 의지를 적극 내비쳤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보복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날도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 시 몇 가지 보복 조처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