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미래 첨단산업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코스닥 상장사인 로봇 자동화 시스템 업체 유일로보틱스(388720)를 사실상 인수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로봇 산업이 높은 성장성을 예약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자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SK온의 미국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2일 유일로보틱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계약으로 SKBA는 향후 5년 내 유일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인 김동헌 대표의 지분 23%를 주당 2만 8000원에 취득할 수 있다. 앞서 SKBA는 지난해 5월 유일로보틱스에 367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는데 콜옵션까지 행사하면 지분율이 36%로 늘어 최대주주에 오른다.
SK는 유일로보틱스 인수를 통해 로봇 기술의 정수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능형 로봇은 제조 공정에 도입할 경우 생산성을 극대화할 도구로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앞서 각각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도 베어로보틱스와 로보스타의 최대주주다.
SKBA는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 유일로보틱스 제품을 활용하기 위한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SK온과 SK하이닉스 등이 산업용 로봇을 투입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휴머노이드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3억 달러(약 4조 8400억 원) 수준이던 휴머노이드 시장은 2032년 660억 달러(약 96조 8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