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과 연방 정부 감축 계획 등으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 민간 부문의 고용은 예상을 웃돌며 견조한 수준을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3월 한 달간 미국 민간 기업들이 총 15만5000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의 수정치인 8만4000명 보다 높으며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만0000명을 웃도는 수차다.
이번 고용 증가는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금융업, 제조업 분야에서 두드러졌으며, 고용 증가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규모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북동부, 중서부, 남부에서 일자리가 증가한 반면, 서부 지역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에서 “정책 불확실성과 소비자 심리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3월의 헤드라인 수치는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모든 업종은 아니지만 다양한 규모의 고용주들이 여전히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ADP보고서에서 임금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 직장을 옮긴 근로자는 평균 6.5%의 임금 상승률을 기록했고, 같은 직장에 남은 근로자는 4.6%의 임금 인상을 경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격차는 ADP 집계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는 이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임금 인상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으로 이직의 매력이 떨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ADP 통계는 2500만 명 이상의 민간 부문 종사자들의 급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ADP 자료는 공식 정부 통계와는 다르지만, 고용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 노동 시장을 “저해고, 저채용” 상태로 표현한 바 있으며, 실제로 올해 들어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해고 수준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최근 소비자 심리와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일부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월가 투자은행은 향후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을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미국 노동부의 공식 고용보고서는 오는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비농업 부문 고용이 2월보다 소폭 둔화되더라도 여전히 견조한 14만 명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4.1%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