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찾은 부산 벡스코 DN솔루션즈 국제공작기계 전시회(DIMF). 올해로 15회차를 맞은 DIMF를 찾은 수많은 외국인 관람객들은 DN솔루션즈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금속 적층 제조 공작기계 ‘DLX 450D’ 앞에서 발길을 멈춰 세웠다. 이들은 길이 4.6m, 높이 2.8m에 무게는 5.5톤에 달하는 커다란 큐브 형태의 기계 안에서 금속 파우더가 뿌려지며 켜켜이 쌓여가는 공정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DN솔루션즈가 출시한 ‘DLX 시리즈’는 금속을 깎아 부품을 만드는 절삭 방식과 정반대로 재료를 한 층씩 쌓아 부품을 만드는 공작기계다. 절삭 방식으로 복잡한 형태의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공을 거친 부품을 하나로 조립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절삭으로 만들지 못하는 제품도 다수다. 하지만 적층 공작기계를 이용하면 조립 과정을 단축할 수 있고 복잡한 형태의 고난도 부품도 사람을 최소화한 채로 쉽게 만들 수 있다.
DN솔루션즈는 DLX 450D 제품에 ‘금속 레이저 파우더 베드 퓨전’이라는 방식을 적용해 적층 기술을 구현했다. 이 방식은 3D 도면에 맞춰 금속 파우더를 쌓고 레이저로 제품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이후 절삭 과정을 거쳐 제품의 최종 형태가 만들어진다.
DN솔루션즈가 적층 제조 공작기계를 출시한 것은 이 시장이 최근 개화하기 시작해 2030년까지 12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주·방산·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 산업에 필요한 고난도 부품을 맞춤형으로 생산해낼 수 있는 대안으로 적층 제조가 떠오르고 있다. DN솔루션즈는 지난달 인도 최대의 금속 적층 장비·솔루션 제조 기업인 인텍에 투자하고 기술 개발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DN솔루션즈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결합된 자동화 솔루션과 맞춤형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 자동화 솔루션은 무거운 금속 자재를 로봇이나 자동 시스템을 통해 공작기계 안에 배치하고 완성된 제품을 다음 공정으로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시스템이다. 금속 가공에 필요한 공구를 설정값에 맞춰 사람의 개입 없이도 여러 종류의 부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 야간이나 휴일에도 제품을 계속 만들며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
충돌 방지 시스템(CPS)과 같은 소프트웨어는 공작기계 안에서 공구와 공작물이 충돌하는 것을 막아준다. 또 절삭에 사용되는 공구의 교체 주기를 알려주고 기계 안에서 오작동이 일어나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이번 DIMF를 관통하는 주제도 ‘공작기계 가공 공정 전반을 위한 오토메이션 플랫폼’이다. 전시장 곳곳에서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를 고정하는 ‘쿼츠 링’을 생산하는 공정을 자동화한 기계를 비롯한 자동화 라인업을 볼 수 있었다. DIMF는 DN솔루션즈가 1997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하는 자체 전시회다.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이사도 기자 간담회에서 자동화 솔루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 등 각종 로보틱스와 AI 등 첨단 기술도 맞춤형으로 활용해 고객이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453개의 라인업 중 자동화 제품은 30개인데 2년 안에 20개의 자동화 신기종을 만들어 각 산업군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자동화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DN솔루션즈는 2023년 독일의 공작기계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모듈웍스, 지난해 한국·미국 기반의 AI 플랫폼 기업 카본블랙에 투자했고 지난달에는 로봇 자동화 기업 뉴로메카에도 투자하고 차세대 제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현재 500명인 연구개발(R&D) 인력을 2032년 1000명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5월 IPO(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도 자동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활용해 현재 2조 1000억 원인 매출을 4조 원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