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이른바 ‘압여목성’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집값 급등 가능성에 1년 연장됐다.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토허구역 해제 직후 집값이 급등했던 것을 우려해 한강 변 주요 지역까지 토허구역으로 다시 묶은 것이다.
3일 서울시는 전날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주요 재건축단지 총 4.58㎢ 구역을 토허구역으로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지구 △영등포구 여의도 아파트지구와 인근 17개 단지 △양천구 목동 택지개발사업 14개 단지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1~4 재개발구역) 등 4곳이다. 토허구역 내 주택을 구입하려면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 하는 만큼 전세를 안고 집을 사는 ‘갭 투자’는 불가능하다.
당초 압여목성 토허구역 지정은 이달 26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위원회의 이번 가결로 재건축단지 등에 대한 토허구역 지정이 내년 4월 26일까지 1년 더 연장된다. 서울시는 2021년 4월 이 일대를 토허구역으로 지정한 뒤 매년 효력을 연장해왔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2월 13일 잠삼대청 토허구역 지정이 4년 8개월 만에 풀리면서 압여목성의 토허구역 해제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동안 여의도·목동 등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재산권 행사를 막는다며 토허구역 지정 해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35일 만에 잠삼대청은 물론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아파트 전체를 토허구역으로 다시 확대 지정하면서 압여목성 지역에 대한 해제 가능성이 낮아졌다. 한강 변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에 대한 실거주 의무를 없애면 갭 투자 수요가 급격히 쏠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에서 구역 지정이 해제될 경우 투기 수요의 유입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투기적 거래를 철저히 차단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