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자신의 대선 차출론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6·3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기존의 모호한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권한대행이 대통령의 권한을 사용할 정당성이 있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대해 “나의 권한은 헌법과 관련 법률에서 비롯됐다”며 “권한대행과 선출된 대통령 간에 수행할 수 있는 업무에 차이가없다”고 강조했다. FT는 “선출된 공직자가 아님에도 한미 관계의 향후 수년을 좌우할 수 있는 협상을 진행하는 권한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한 권한대행이)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대응 방향과 관련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 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며 양국의 오랜 유대 관계를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미 협상과 관련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의 결과와 관련해선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권한대행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