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 시장이 외국인 여행객 증가로 호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인데 하반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올해 목표인 1850만명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61만4596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역대 최고 2019년(153만5641명)을 넘어서는 3월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1분기 누적으로 봐도 387만247명으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새로 썼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계엄령이 발동됐던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급락해 우려를 샀다. 하지만 이후 지속 상승 중이다.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데 이어 2월은 11%, 3월에도 8% 늘었다.
주목할 점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국적이 다양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 이전 2019년에는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1750만명) 중 중국인(602만명) 비중이 전체의 35%에 달했다. 그런데 해당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29%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국적이 다양화된 결과다. 5만명 이상 한국을 찾은 1분기 방한 주요국 중 높은 전년 대비 성장률을 보인 곳은 인도네시아(30.2%)와 대만(29.3%)이다. 이어 베트남(17.6%), 일본(17.5%), 필리핀(16.5%), 미국(14.1%) 등에서 해외 관광객이 많이 증가했다. 특히 절대적 숫자는 많지 않지만 멕시코(173.7%)와 이스라엘(66.4%), 튀르키예(35.6%) 등에서도 방한한 해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하반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비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외국인의 한국 관광 인바운드 시장에서 중국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 외교부 등이 협업해 3분기 중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이 중국 관광객 100만명이 더 오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08%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는 등 부진한 국내 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다.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정부가 목표한 1850만명 외국인 관광객 수치는 실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역대 최대치는 2019년 1750만명이다. 이후 팬데믹이 닥치면서 우리나라의 연간 외국인 관광객은 2021년 97만명으로 저점을 찍고 2023년 1103만명, 지난해 1637만명을 기록하며 회복 중이다. 연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8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제시한 상황이다. 여행 시장은 연초가 비수기고 3분기 중 피크를 찍기 때문에 올해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도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