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으로 시작한 면 브랜드 ‘불닭’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003230)이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의 호실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단숨에 100만 원을 돌파했다.
16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에서 직전 거래일 정규장 종가(99만 9000원) 대비 8.51% 오른 108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에서는 0.8% 하락 마감(99만 1000원)했지만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이 공개되자 주가가 급등했다.
삼양식품은 전날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3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매출도 5290억 원으로 37% 증가했는데 역시 분기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9% 늘어난 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의 실적을 견인한 건 해외 매출이었다. 해외 매출은 총 424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3000억 원을 넘은 지 3개 분기 만에 100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회사 측은 미국과 중국, 유럽 등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불닭 브랜드는 미국 전역에 입점한 월마트에서 닛신, 마루찬 등과 함께 라면 카테고리 매출 상위권에 올랐고, 크로거와 타겟 등으로 입점을 늘리고 있다. 삼양아메리카 매출은 9100만 달러(약 1271억 원)로 62% 늘었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의 매출은 6억 1000만 위안(약 1182억 원)으로 22%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유럽 법인 매출은 1600만 유로(약 250억 원)를 기록했다. 불닭 브랜드는 유럽 대형 유통채널인 알버트하인, 레베 등에서 판매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지역을 다양화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진 데다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이 25%에 달한다”며 “다음 달 밀양 2공장이 준공되면 생산 능력이 향상돼 해외 법인과의 연계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