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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약값 인하 압박 불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연 매출 5조 자신" 이유는?

■약값인하·관세 영향 설명회

중간유통 간소화로 매력 커질 듯

바이오시밀러 라인업 확대 기대감

신약 '짐펜트라'는 인하 압박 전망

매출 목표 7000억 → 3500억 낮춰





“미국에서 발표된 약가 인하 정책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중간 유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입니다. 셀트리온(068270) 입장에서는 병행수입과 바이오시밀러 제품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5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약가 인하와 관세 정책이 회사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미국이 최근 발표한 약가 인하 정책과 의약품 관세부과 방침 탓에 국내 바이오 업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서 회장이 직접 나서 국내 업계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 회장은 미국 정부가 중간 유통 구조를 개선해 미국 내 약값을 최대 80% 인하한다고 밝힌데 대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셀트리온의 미국 내 시밀러 공급가격은 유럽 국가만큼 낮게 유지돼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간 구조가 복잡해 의사와 환자가 오리지널과 비교해 느끼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게 문제였는데, 유통 구조가 개선된다면 유럽만큼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를 위해 임상 3상을 면제하는 움직임도 셀트리온에게는 유리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안전성을 보던 임상 1상에서 유효성과 동일성까지 보겠다는 취지로 더 높은 개발능력이 요구된다"며 “시밀러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정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할 수 있는 회사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개발, 제조, 직접판매 능력을 모두 갖춘 셀트리온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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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를 위해 미국이 의약품 병행수입을 가능하도록 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서 회장은 “독일에서 유통되는 램시마SC의 3분의 1이 병행수입 물량이기 때문에 그동안 병행수입을 방어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해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병행수입 시장이 가능해지면 도매상을 차려 제품 라인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 회장은 “오리지널 제품인 ‘짐펜트라’는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 시장 매출 목표를 당초 7000억 원에서 3500억 원으로 절반 가량 낮췄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신약으로 등재된 만큼 약가 인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국 내 주력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 약국급여관리자(PBM) 등재 이후 미국 최대 사보험 등재까지 약 9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며 “오리지널 제품 등재 과정을 간과한 경영 판단 착오로 매출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관세 압박이 이어짐에 따라 당초 올 상반기 중 국내에 착공하려고 했던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설립 계획도 연말까지 검토해 지역과 규모를 확정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8개 주 48개 부지에 대해 공장을 지을만한 부지를 검토했고 경제성이 있는 지 따져보는 중”이라며 “ 뉴저지가 유력하지만 10만 리터 기준 공장 건설 비용이 한국(1조 원)의 2배 이상이고, 인건비도 최소 70% 높은 만큼 관세 정책이 구체화된 이후 신중하게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올해 초 밝힌 연말 매출 목표 5조 원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짐펜트라 매출 목표를 낮췄지만 다른 분야에서 당초 계획보다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합병에 따른 매출원가 정상화, 상각 이슈 해소 등으로 분기마다 곡선형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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