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빛 잃는 中태양광…7대 모듈사 첫 적자

막대한 보조금에 과잉생산 악순환

수익성 직격탄…업계 '자멸' 위기


중국 태양광 산업이 심각한 과잉생산의 늪에 빠졌다. ‘공멸만큼은 피하자’며 태양전지(모듈) 업계가 맺은 감산 합의가 무색하게 생산량이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으며 7대 모듈 제조사가 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막대한 보조금을 풀며 국가 주도 성장을 해온 중국의 ‘태양광 굴기’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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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모듈 생산량은 3월 78.4GW(기가와트)를 기록하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에도 모듈 생산량은 71.7GW로 1년 전 대비 33.4%나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말 업계가 자율적으로 연간 생산량을 정하자고 합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W(와트)당 0.09달러(약 123원)에 불과할 정도로 모듈 단가가 헐값으로 떨어지자 생존에 내몰린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늘리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7대 모듈 제조사는 지난해 총 270억 위안(약 5조 1400억 원)의 적자를 내 해당 기업의 실적 비교가 가능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수렁에 빠졌다. 올 1분기에도 중국 대형사(론지·트리나·JA·진코·통위)의 적자 규모는 83억 8000만 위안(약 1조 6000억 원)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도 보조금을 줄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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