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두 달 내 가자지구의 75%를 점령하겠다고 공언했다.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몰아내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꺼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의 약 4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주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 200만명을 남은 좁은 지역에 몰아넣는다는 방침고 공개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가자 주민들이 남쪽의 마사위, 중부의 난민캠프, 북부의 가자시티 등 3개 지역으로 강제 이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가자 전체 영토의 4분의 1 규모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르면 26일부터 가자에 구호품을 배포하기 위한 미국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구호품 보급 기지는 가자 남부에 3곳, 중부에 1곳에 건설됐으며 수백명의 미국 계약업자들이 구호품 배포를 담당할 예정이다. 새 계획은 팔레스타인 가족의 대표들이 5일에 한 번씩 기지를 찾아 보급품을 수령하도록 한다.
국제사회에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새로운 공세에는 점령뿐만 아니라 영토 유지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향후 점령지에서 철수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에서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면 하마스가 사용하던 모든 기반 시설을 파괴할 것이라고도 공언해 가자 지역이 더 황폐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침공은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한다. 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휴전을 압박 중인 미국이 가자 군사작전과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자면서 이스라엘에 본격적인 침공 작전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