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풍자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지켜야 할 선이 있다"라고 맞대응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 겸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26일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정치가 시사 토론 프로그램 말고도 코미디 등 여러 소재로 활용될 수 있지만 너무했다"면서 "품격 있게 서로 대화하고 상대했으면 좋겠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설 여사는 지난 24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7'에서 편의점 알바생으로 분했다. 이어 김 여사 분장을 한 출연자가 물건을 계산하며 '경기도청 법인카드'를 내밀자 "법카 사용하지 마세요 앞으로는"이라며 응수했다.
이어 '법카(법인카드)로 사 먹은 김혜경 여사'와 ‘명품백 받은 김건희 여사' 중 내조를 더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는 김혜경 여사를 선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법카라는 것은 공공의, 우리 국민들의 세금 아닌가"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자기 물품을 구입하는 건 아니다"라고 직격 했다. 그러면서 "그게 더 나쁜 것 같다"고 김혜경 여사를 향한 공세를 펼쳤다.
또한 '김혜경'으로 삼행시를 해 달라는 요청엔 "김 빠져요 / 혜경궁 김씨 / 경을 칠 노릇입니다"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조승래 공보단장은 향후 김혜경 여사의 활동 계획에 대해선 "최대한 차분하게 활동하는 걸 기조로 앞으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김 후보가 설 여사와 부부 동반 유세를 한 것처럼 부인 김 여사와도 동반 행보를 계획 중인지를 묻자 "아내가 뭘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면서 "아내의 판단에 따라서 할 테니까 그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