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일희(37)가 12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일희는 8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1타를 적어낸 이일희는 공동 2위 그룹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1988년생인 이일희는 2010년 LPGA 투어에 진출해 2013년 5월 퓨어실크 바하마 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12년 간 특별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8년 이후 시드가 없어 투어 대회 우승자에 주는 연간 1, 2차례 출전 기회를 활용해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2년 시드를 받아 안정적으로 투어 생활을 하게 된다.
이일희가 12년 만의 우승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 군단의 거센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 1타 차 공동 2위 사이고 마오, 후루에 아야카를 비롯해 3타 차 공동 6위의 이와이 치사토, 야마시타 미유 등이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일희와 동갑내기 이정은은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 34위와 공동 48위로 부진했던 임진희와 박금강도 각각 7언더파 공동 12위와 6언더파 공동 20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고진영은 1타밖에 줄이지 못해 2언더파 공동 52위로 밀렸고 올 시즌 ‘루키’ 윤이나는 1오버파에 그치며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