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석화 부진에 금호타이어 화재까지…전남·광주 '고용 비상등'

中 공세에 여수 산단 흔들리고

금타 광주공장 정상화 '하세월'

지역경제·일자리 위기감 커져

TF 만들어 전방위적 대책 모색

김영록(왼쪽) 전남도지사가 지난 2일 여수 율촌산단 코인즈에서 열린 ‘여수 석유화학 중소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석유화학산업 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라남도김영록(왼쪽) 전남도지사가 지난 2일 여수 율촌산단 코인즈에서 열린 ‘여수 석유화학 중소기업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석유화학산업 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라남도




대한민국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생산기지인 전남 여수 국가산단이 중국산 저가 제품의 침투와 수출 둔화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구조적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 광주에서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지역경제 위기감이 감돌면서 이들 지역에 대한 ‘고용위기지역’ 지정 요구가 커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위기 대응 마련을 위한 현장 조사와 함께 민·관이 총 동원된 특별팀(TF)구성 등 전방위 대책마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도는 여수시가 지난 5월 1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위기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실질적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섰다. 도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여수 석유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회복과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및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수 국가산단은 전국 석유화학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와 고용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불안정, 중국산 저가 제품 확산, 수출 둔화, 고금리 등 복합 위기 요인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 설비 투자 위축, 고용 불안정 등 구조적 위기 상황이 가중되고 있다.



전남도는 정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이전부터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0억 원 규모의 예비비를 긴급 편성해 안전장비, 4대보험 기업부담금, 법정 의무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융자 지원, 인력 양성, 기술 개발 등 150억 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패키지를 정부 본예산에 반영하고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을 통해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한 여수지역이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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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는 “저리의 정책자금 등 실질적 금융지원이 시급하고, 전력요금 부담 완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며 “석유화학산업 특별지원법 제정 추진과 함께 정부 추경 및 내년도 본예산을 통해 3700억 원 이상, 최대 1조 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달 17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완전 진화됐지만 운영 정상화에 기약이 없는 만큼 지역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실질적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지역경제 위기대응 민·관합동TF’을 구성·본격 가동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하루 약 3만 3000본의 타이어를 생산하며, 국내 타이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생산기지다. 무엇보다 이번에 불이 난 2공정동은 원재료 배합과 중간공정을 담당하는 주요 설비라인으로, 피해 규모에 따라 전후방 공정 모두 가동 차질이 불가피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기준 연 매출 4조 5381억 원, 영업이익 5906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지만, 이번 화재로 인해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광주공장 감축 또는 폐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산업계에 긴장이 돌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근로자 2200여 명, 식당과 경비 등 150여 명의 공장내 지원 인력이 근무 중이며 여기에 60여 개 협력업체 인력까지 포함하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화재로 인한 광주공장 축소에 따른 인원 감축이 현실화된다면 광주 지역 고용시장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와 광주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근로자 고용안전 보장을 위해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구한 상황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고용과 지역경제 회복의 가장 빠른 길은 새 공장을 짓는 일이며, 광주시는 이에 적극 협력·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안·광주=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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